이봉용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 대표 "황반변성 치료제, 점안제로 개발 중…내년 美 임상"

입력 2019-11-21 17:49   수정 2019-11-26 10:51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섬유증 치료제 시장은 면역항암제 다음으로 환자들의 수요가 커질 분야입니다. 글로벌 섬유증 신약 개발은 제 신약 개발 경력 30년의 마지막 승부입니다.”

이봉용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 대표(사진)는 “내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점안제 형태의 황반변성 치료제 ‘NXC310’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희대 약대 교수, 유한양행 신약연구센터장,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장, 대웅제약 부사장 등을 지냈다.

그는 섬유증 치료제 개발 전문가다. 티움바이오가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제약사 키에시에 7400만달러 규모의 기술수출을 한 폐섬유증 신약후보물질 ‘TU2218’은 이 대표가 SK케미칼에 있을 때 개발에 참여한 프로젝트다.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에서도 섬유증 치료제를 개발했다.

섬유증은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이 대표는 “인체가 노화하면 여러 조직이 손상되는데 다친 조직이 재생 과정에서 이상이 생겨 경화하는 게 섬유증”이라며 “섬유증은 다양한 요인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복합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저분자 약물이 적합하다”고 했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NXC310은 황반변성의 원인인 과도한 신생혈관을 일으키는 성장유발인자인 ‘HIF-1알파’를 억제한다. 그는 “NXC310은 신생혈관을 유발하는 HIF-1알파,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저해할 뿐 아니라 망막색소상피(RPE)에서 신생혈관이 확대되는 것까지 막는다”며 “신생혈관의 세 가지 기전을 모두 조절한다”고 했다.

NXC310은 점안제로 개발 중이다. 루센티스, 아일리아, 아바스틴 등 기존 황반변성 치료제는 안구에 주사를 찔러 약물을 주입한다. 환자 편의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물론 안내염, 망막박리, 망막시신경 손상 등 부작용도 있다. 그는 “물에 잘 녹고 병변에 약물이 도달하는 것을 자체 실험에서 확인했다”고 했다.

NXC310은 전임상 단계다. 미국에서 임상을 할 계획이다. 점안제 특성상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아 임상 1상을 건너뛰고 바로 임상 2상을 할 가능성도 있다. 2021년에 임상 2a상을 마치는 게 목표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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